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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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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down to the deep, Feb 11, 2019 #A0035 "Way down to the deep"Feb 11. 2019 Photographed by @jhryan ... 깊게, 멀리, 끝을 알 수 없는, 혹은 무엇을 만날지 모르는.지하로 뻗은 길을 볼 때면 드는 생각, 단어들이다. 나는 이러한 단어들이 사람이 마주하게 되는 상황의 한 단면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이를테면 좋던, 싫던 앞으로만 전진해야 하는 불확실성이라던지 하는- 이런 단어들이 표현하는 불확실성과, 지하로 뻗은 길이 주는 감정은 한편으로 부정적이기도, 어둡기도 하다.불확실성은 두렵고, 마주하고싶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에 존재하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어떤 면에서는 -내 경우에는- 재미로 다가오기도 한다.어차피, 결국은 어떤일이 일어나도 극복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으며,..
An Ordinary Cityscape, Jan 21, 2019 #A0034 "평범한 도시 풍경: An Ordinary Cityscape"Jan 21. 2019 Photographed by @jhryan ... 미세먼지가 가득한 서울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자면,언젠가 계절에는 늘 맑았던 하늘이 있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해 진다.해가 변하고, 계절이 다시 돌아오면, 매년 그랬다는 듯이 높고 맑은 하늘이 반겨주던 그 때가. 도시의 풍경을 주로 담는 작가의 입장에서, 이런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도시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되는 캔버스가 칙칙하고 답답한 색을 뿜으면, 그 캔버스 위의 전경은 말할 것도 없으니까. 그래도 여전히, 가끔은 맑은 날이 보인다.감사하게도, 맑은 날을 만나 하늘을 올려다 볼 때면,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이제는 참 만나기 어려워진..
Sunset of the Island - Jan 7, 2019 #A0032 "Sunset of the Island" Jan 7. 2019 Photographed by @jhryan ...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언젠가 백발이 정정한 노인이 된다면, 아내와 함께 풍광이 좋은 곳에 가서 살고 싶다고. 아내를 만나고, 조건이 하나 늘었다. 그래도 살기에 불편함은 없도록, 문명의 바람은 부는 곳이면 좋겠다는.딸을 만나고, 조건이 하나 더 늘었다. 원한다면 딸아이 가족도 함께 가서 살아도 좋겠다는. 제주는, 그런 곳이었다. 풍광이 좋고, 문명의 바람도 부는 곳. 딸 아이 부부를 함께 데리고 가도 좋을만한 곳.저 멀리서 지는 해를 보면서 언젠가 이 곳에 와서 살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언젠가는. ... One day, I had talked about a life..
High Sky, Jan 1, 2019 #A0031 "High Sky"Jan 1. 2019 Photographed by @jhryan ... 제주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여기 그냥 눌러앉아서 살아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단연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제약이 생겼다. 시간의 제약, 행동의 제약, 취미의 제약 등등.답답하고, 한편으로는 손발이 잘려나간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이 일을 놓을 수 없는 건, 나와 가족에게 생활비가 필요하기 때문이고,그리고 이 일도 내겐 꽤나 재미있는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나는 제주의 파란 하늘을 담아두고 싶었다. 저 멀리 어떤 용도로의 탑을 가운데에 두면,관객이 외롭게 서 있는 저 탑에 자신을 이입할 수 ..
Peeking through the Buildings, Dec 3, 2018 #A0027 "Peeking through the Buildings"Month date.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빌딩 사이로 훔쳐보기"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그야말로 '결정적인' 순간을 만나는 때가 있다.언제 어디선가 불쑥, 완벽한 시간에, 완벽한 각도로 내리는 태양광에, 완벽한 각도로 서 있는 건물에. 만일 거기에 의외의 프레이밍까지 함께 그 시공에 자리하고 있다면,그 때에는 내 손에 라이카가 들려있지 않은 것을 땅을 치며 후회해야 할 것이다. 이 사진을 촬영한 날도 그런 날이었다. 그냥 차를 타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이 날은 딸아이가 감기가 심해져서 병원에 함께 데리고 가려고 조기 퇴근을 했다. 해가 짧아져서 좀처럼 멋진 노을을 얻..
Eternal City, Nov 15, 2018 #A0022 "Eternal City"Nov 15.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내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를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면, 아마도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가 로마일 것이다.그리고 아마도, 다른 몇 가지 후보군과 비교해 보겠지만,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되는 후보에 로마는 분명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로마를 사랑하게 된 데는 로마의 숨막히는 야경이 큰 역할을 했다.2018/11/14 - [photography/sky-collector] - Not Always Boring, Nov 14, 2018 이 사진을 촬영했던 날, 산탄젤로 성 앞 해자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로 수많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보였다.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사람들의 어깨로 저녁노을이..
Time Goes By, Nov 12, 2018 #A0020 "Time Goes By"Nov 12.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내 생각엔, 퇴근길에 이어폰을 귀에 꽂아두고 걷다 보면 집에 도착할 즈음에 해가 저무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런데 어느새, 이제는 퇴근길을 별을 보며 출발한다. 누워서 돌려 뒤집기도 잘 못하던 어린 아이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멀찌감치 기어서 돌아보며 웃고 있다.오늘 하루가 지나고, 다음주가 지나면 다음 해가 찾아온다. 막을 수도 없지만, 막을 이유도 없다. 그저 내 사랑하는 가족과 하루 더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오늘도 내게 많은 생각을 남겨주고 해는 다시 저문다. 내일 떠오르려면 오늘은 지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Few days ago, I t..
A Black Pillar, Nov 10, 2018 #A0019 "A Black Pillar"Nov 10.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매일 지나치는 위치도 다른 시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사뭇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출퇴근 길에 항상 마주치는 큰 건물은, 그저 누군가의 지나간, 혹은 현재의 일터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날, 저녁 어스름에 마주친 이 거대한 건물은, 내게 다른 영감을 주었다.고대 함무라비가 새긴 최초의 성문법을 떠올리게 하는 그것이었다. 거대한 검은 기둥, 그날 저녁에 내가 본 것은 그것이었다. ... The place where you always passing by, also can be found as a very different look if you see in another time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