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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ghtning Rods, Dec 11, 2018 #A0028 "The Lightning Rods"Dec 11.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피뢰침이라는,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을 가진 '침'이 있다.이 '침'은 빌딩의 옥상에 세워져 있는데, 멀리서 보면 아주 첨예한 끝매무새를 보인다. 피뢰침이 하는 일은, 빌딩의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쏟아지는 낙뢰를 땅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이 생소한 역할 덕분에 현대의 빌딩들이 낙뢰에 불타거나 부서지지 않는 것이다. 처음으로 피뢰침이 하는 일을 알았을 때, 이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생각 해 보았다.낙뢰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높은 곳에 홀로 서서 그 낙뢰를 버티어 낸다니. 나를 위해 헌신하고 수고하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처럼 그러하다. ... There..
Peeking through the Buildings, Dec 3, 2018 #A0027 "Peeking through the Buildings"Month date.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빌딩 사이로 훔쳐보기"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그야말로 '결정적인' 순간을 만나는 때가 있다.언제 어디선가 불쑥, 완벽한 시간에, 완벽한 각도로 내리는 태양광에, 완벽한 각도로 서 있는 건물에. 만일 거기에 의외의 프레이밍까지 함께 그 시공에 자리하고 있다면,그 때에는 내 손에 라이카가 들려있지 않은 것을 땅을 치며 후회해야 할 것이다. 이 사진을 촬영한 날도 그런 날이었다. 그냥 차를 타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이 날은 딸아이가 감기가 심해져서 병원에 함께 데리고 가려고 조기 퇴근을 했다. 해가 짧아져서 좀처럼 멋진 노을을 얻..
Eternal City, Nov 15, 2018 #A0022 "Eternal City"Nov 15.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내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를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면, 아마도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가 로마일 것이다.그리고 아마도, 다른 몇 가지 후보군과 비교해 보겠지만,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되는 후보에 로마는 분명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로마를 사랑하게 된 데는 로마의 숨막히는 야경이 큰 역할을 했다.2018/11/14 - [photography/sky-collector] - Not Always Boring, Nov 14, 2018 이 사진을 촬영했던 날, 산탄젤로 성 앞 해자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로 수많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보였다.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사람들의 어깨로 저녁노을이..
A Black Pillar, Nov 10, 2018 #A0019 "A Black Pillar"Nov 10.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매일 지나치는 위치도 다른 시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사뭇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출퇴근 길에 항상 마주치는 큰 건물은, 그저 누군가의 지나간, 혹은 현재의 일터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날, 저녁 어스름에 마주친 이 거대한 건물은, 내게 다른 영감을 주었다.고대 함무라비가 새긴 최초의 성문법을 떠올리게 하는 그것이었다. 거대한 검은 기둥, 그날 저녁에 내가 본 것은 그것이었다. ... The place where you always passing by, also can be found as a very different look if you see in another time and..
Sky Yesterday, Nov 7, 2018 #A0016 "Sky Yesterday"Nov 7.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 . 하늘 한 번 올려다 볼 시간이 없을까. 언젠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재미있게도, 하늘 한 번 올려다 볼 시간은 언제나 있었지만, 내 손 안의 다른 사람의 하늘을 보느라 정작 내가 직접 본 적이 몇 번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멋진 하늘도 좋지만, 때로는 손 안의 하늘을 놓아주고, 고개를 들어 나만의 하늘을 담아두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안의 하늘이 필요한 누군가를 이 하늘이 채워주길 바라며, 하늘 덕후들을 위한 또 다른 하늘들도 리스팅해둔다. 2018/10/25 - [photography/mind-overflow] - The Sunset, Oct 25, 20..
Sunset On The Weeds, Nov 6, 2018 #A0015 "Sunset On The Weeds"Nov 6. 2018 Model @csa912 Photographed by @jhryan . . . 미세먼지가 엄청났던 지난 주에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나갔다 - 누군가는 정신나간 일이라고 했을 일 -. 언제나처럼 아내와 손을 잡고 걸으면서 한 장면 한 장면 담았다. 하늘 색이 너무 예쁘고, 해가 떨어지는 딱 좋은 시간인데다 아내까지 함께 있었으니, 더 이상 좋은 조건일 수 없었다. 카메라 배터리가 없었지만, iPhone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지난 글에도 적었듯 나는 원래 흐린 초점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2018/11/06 - [photography/mind-overflow] - The Unintended, Nov 6,..
Complexity, Nov 1, 2018 #A0010 "Complexity"Nov 1.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촘촘히 서 있는 한국의 빌딩 숲 속을 지나면서, 건축 사진의 재미있는 부분을 다시 한 번 발견한다.언제나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건축물을 촬영하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으려나. 건축 사진의 묘미는, 그 길게 늘어선 직선과 건축물마다 다른 곡선, 복잡하게 빼곡한 창문의 다양한 패턴까지,그야말로 기하학적 위트가 넘친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그 기하학적 형태들은 또 다른 변주를 내기에 충분히 재미있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 사진은, 또 다른 창작의 통로이기도 하다. ... I have found interesting part when I am coming through the building forest o..
The Escape, Oct 31, 2018 #A0009 "Escape"Oct 31.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 . 요즈음에 나오는 렌즈들은 플레어 억제가 잘 되어 있어서, 렌즈를 광원을 향해 들어도 플레어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현대 기술이 억제하고자 하는 플레어는, 아이러니하게도, 때로는 작품에 크게 기여하기도 한다. 플레어를 선호하고 비선호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다. 그리고 내게 그 취향을 묻는다면, 나는 플레어를 선호한다. 플레어는 내가 올드 렌즈들을 선호하는 큰 이유다. 올드 렌즈들은 현행 렌즈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화질이 떨어지고, 플레어가 심하며, 색수차 역시 심하다. 하지만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올드 렌즈를 사용하는 이유는, 필요와 의도에 따라 정확한 값을 셋팅하기 위해 '렌즈' 자체를 사용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