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롸이언입니다.
6개월여 전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던 때에 제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허술한 점도 많았던 것 같지만, 나름대로 언택트 하겠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행기야 어쩔 방법이 없었지만, 제주에 도착해서부터는 렌트카로 이동하면서 사람 없는 곳만 찾아다니면서 내려서 구경하고, 영상 촬영하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A7M3를 들고 촬영하면서 느꼈던 점을 공유할까 합니다.
BMPCC4K와 A7M3의 차이점은.
이번 제주 여행 영상은 A7M3를 주력 장비로 삼아 촬영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사용하기 위해 RX0M2와 매빅 미니를 챙겨갔고요.
BMPCC4K를 잘 사용하던 중에 BMPCC6K 뽐이 막 미친듯이 밀려와서 방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끼어들어온 다른 옵션들과 저울질하다 보니 아직도 다음 주력장비 구매를 못하고 있네요. BMPCC4K로 촬영할 때에 비해서 A7M3가 좋은 점은, 터치 포커스가 정말 편하고, 상대적으로 날카로운 해상력도 좋습니다. BMPCC4K는 사실 해상력이 좀 부족한 감이 있거든요. A7M3쪽은 때에 따라서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좋고요. 그러나 여전히 그립고 아쉬운 점은 역시 후반작업시의 BRAW인 것 같네요.
유명한 소니의 S-Log, 하지만 나는 Cine 프로파일.
이전에는 소니 미러리스로 촬영할 때 SLog3를 사용했었는데요,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로그 프로파일이 노이즈가 많고 셔터속도를 맞추기에 부담이 되어서, 요즘에는 Cine 프로파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후보정하는 단계에서 신경쓸 것이 좀 적어진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로그 프로파일은 여러 측면에서 HLG로 가기 전의 과도기적인(?) 프로파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렌즈는 삼양18mm, 자이스35mm, 삼양85mm를 사용했는데요, 실수와 후회를 꼽아보자면, 삼양18mm렌즈의 경우 구경에 너무 딱 맞는 ND필터를 장착하는 바람에 비네팅이 심해졌다는 점과, AF에 의존하다 보니 삼양 렌즈군에서 포커스 미스가 잦았다는 점, 그리고 라이트한 셋업을 추구하기 위해 탑핸들을 뺐지만 결국 왜그랬을까 하고 상당히 후회했다는 점 정도인 것 같습니다.
매빅 미니는 이제 4K를 지원하는 2세대까지 나온 마당이지만 6개월전 나름 최신기종이었습니다. 작고 가볍다는 점이 장점이었고요. 다만 2.7K 해상도에 비트전송율이 40Mbit밖에 안되기도 하고, 자갈자갈한 아티팩츠가 거슬렸고, 화질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녀석이었습니다. 영상을 다루는 유튜버들이 좋다고 하던건 다 협찬이었던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D-Cinelike 프로파일도 적용이 안되는 점도 아쉬운 점이었고요. 해서 여행 다녀온 후 바로 방출했습니다. 4K에 100Mbit이라는 2세대를 구매해볼까 합니다.
RX0M2는 사실.. 1인치 센서인데 F4 고정조리개라 초점이 좀 애매했습니다. 거리가 정해진 초점 범위도 좀 불편하고요. 초점 범위 전환은 가능하지만 매번 제대로 전환되어 있는지 신경쓰게 되는 것이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작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지만, 반대로 작다는 점 말고는 딱히 장점을 느끼기 어려웠던 녀석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데일리로 편하게 쓴다기 보다는 좀 특수한 목적이 있는 환경에서 더 능력을 발휘하기 좋은 장비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결론을 내자면, 소니 A7M3는 4K60P의 부재가 아쉽기는 하지만 현역으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한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RX0M2의 경우는 브이로그용으로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고요. 마지막으로 매빅 미니는 화질이 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장비조합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음 여행에는 무적권(?) 탑핸들을 달고 촬영할 생각입니다. BMPCC6K가 그때쯤 제 손에 들어와 있다면 좋겠네요. 드론은 DJI 매빅 미니 2세대를 챙겨가게 될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한물 간(?) 장비들 후기글처럼 되었네요. 그냥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더라 정도로 생각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영상은 본문에 언급한 장비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촬영장비 : A7M3, RX0M2, Mavic Mini
소프트웨어: Davinci Resolve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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