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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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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Room For The Sunset, Apr 30, 2019. #A0037 "No Room For The Sunset" April 30. 2019 Photographed by @moment.ryan . . . '노을을 위한 여유는 없다' 서울 사람들은 여러 경우에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고개를 떨구고 다니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이동 중에는 그럴 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누군가의 얼굴을 마주하거나, 혹은 비좁은 머리들 사이로 헤쳐가며 풍경을 볼 이유가 없으니까. 그러다 보니, 길을 걸을 때에도 땅을 보면서 걷거나, 앞만 보면서 걷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들이 많다. 이 날도 특별하지 않은 그런 날이었다. 사람들은 앞만 보며, 스마트폰을 보며 걷고 있었고,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알 수 없는 정체감..
The Building Forest, Jan 15, 2019 #A0033 "Building Forest"Jan 15. 2019 Photographed by @jhryan ... 언젠가 경치 좋은 곳으로 가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아마 지금 내 삶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때때로, 큰 일거리 하나를 해결 해 놓고서는,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반시간 정도 걷곤 한다. 그나마 그 일도 미세먼지가 많은 서울에서는 자주 기대하기 힘든 여유지만,그래도 가끔 걸으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이런 뜻밖의 좋은 시간대를 만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큰 일거리 하나를 해결 해 놓고 나가야 좋은 시간대의 좋은 장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고민이 산더미일 때는, 이런 좋은 장면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저 빌딩 숲 사이에서 지내는 시간이 조..
Time Goes By, Nov 12, 2018 #A0020 "Time Goes By"Nov 12. 2018 Photographed by @jhryan ...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내 생각엔, 퇴근길에 이어폰을 귀에 꽂아두고 걷다 보면 집에 도착할 즈음에 해가 저무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런데 어느새, 이제는 퇴근길을 별을 보며 출발한다. 누워서 돌려 뒤집기도 잘 못하던 어린 아이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멀찌감치 기어서 돌아보며 웃고 있다.오늘 하루가 지나고, 다음주가 지나면 다음 해가 찾아온다. 막을 수도 없지만, 막을 이유도 없다. 그저 내 사랑하는 가족과 하루 더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오늘도 내게 많은 생각을 남겨주고 해는 다시 저문다. 내일 떠오르려면 오늘은 지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Few days ago, I t..